다들 이미 커뮤니티에서 공무원 인수인계 관련해서 많이 들어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
왜이리 인수인계가 개판이냐, 정부기관이 이렇게 굴러가는게 맞냐는둥...
그런 점에서 퇴직자가 감히 나서서 인수인계 관련 팩트를 이야기 해보려 함
인수인계에 대해 말하기 전에, 우리는 공무원 인사발령에 대해 먼저 알아봅시다
일반적으로 공무원 인사발령이 1년에 총 2회, 상반기 하반기로 나뉘어서 발령이 나는데
주로 1월 1일, 7월 1일에 나는게 보통임
대충 뭐 이런식으로 발령이 남
인사발령이 나고, 보통 1주일 내로 발령 된 기관 또는 부서로 옮겨야만 하는데
엥 그럼 옮기기 전까지 충분히 인수인계 하는 기간이 생기는 거 아님?
일주일 정도면 자기 업무자료 정리하고 알려줄 기간도 충분하겠구만
문제는, 인사발령은 내가 어느 기관/조직/부서로 가는지만 정해져있지
내가 그곳의 어떤 자리로 가서 어떤 업무를 맡게되는지는 발령 당일날에만 알 수 있다는 것
그래서 인수인계를 못 함. 왜냐하면 나도 가서 내가 뭔 업무 할 지 모르거든;;;
당연히 거기 있는 사람도 누굴 알려줘야할지 모름. 이 사람이 와서 어떤 업무를 할지 어떻게 암?
???: 근데 어차피 저쪽에서 2명 오면 이쪽에서도 2명 가는거니까 그냥 똑같은 자리에 앉는거 아님?
안타깝게도 저쪽에서 2명 오면 이쪽에서는 4~5명이 한꺼번에 나가는 경우가 많음
그러니까 나가는 사람은 많은데, 들어오는 사람은 적으니까 업무는 과중되는 것
때문에 인사철만 되면 국/과장 급들이 스카웃하려고 난리를 부린다
아무튼 다시 인수인계 이야기로 돌아와서,
인사발령이 나서 그 부서의 어떤 자리에 앉게 되었다고 치자
그럼 뭐부터 해야할까? 뭐하긴 뭐해 전 담당자한테 전화해야지
안녕하세요 주임님 저 인수인계 받으려고 전화드렸는데요
아 네 주임님 안녕하세요 근데 저도 인수인계를 아직 못 받아서요
혹시 주말에 시간되시면 만나서 인수인계 할까요?
대충 이런 식의 반복임. 나도 인수인계 못 받아서 답답한데
전 담당자도 다른 곳 가서 인수인계 못 받고있어서 서로 답답함
그렇다고 업무가 멈출수는 없으니, 평일에는 서로 상대방한테 가서 인수인계 하는게 불가능한 것.
결국 서로 평일에는 전 담당자들이 여태껏 썻던 기안문 보고 기안 배끼기,
파일철이나 폴더에 남아있는 업무문서 보기, 옆자리 직원한테 물어보기가 최선인 것
근데 왜 옆자리 직원한테 물어보냐고?
옆자리 직원이면 전 담당자가 휴가등으로 자리 비웠을 때 분명 대직을 했을테니
그 업무의 1%라도 알고있을거라 생각해서 옆자리 직원에게 물어보는 것임
그나마 위의 케이스는 서로 주말에라도(?) 만나서 인수인계를 하니까 다행이지
진짜로 이런 케이스가 대부분임
하지만 결국 문서함 찾기가 인수인계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.
아무리 인수인계 받아도 하루이틀만에 업무를 다 파악한다? 그건 불가능하니까
결국 문서함이랑 법제처 찾아보면서 내가 알아서 내 업무 하는 법을 배워야 함.
대기업이나 타기업은 어떻게 인수인계가 진행되는지 모르겠지만
공무원들은 이미 이런 인수인계가 너무 익숙해져있는 상황이다.
가장 큰 문제는 인수인계를 하면서도 기존의 업무가 멈출 수 없기 때문에
인사발령 후 1~2주동안은 업무초보의 실수가 잦아져서 민원이 폭등하는 기간이라는 것이다
아오 글 쓰면서도 답답해 진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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